2021년 KLPGA 차세대 장타여왕 박보겸

김영식 기자 승인 2021.03.17 00:02 의견 0
박보겸(사진=KLPGA)


(뉴스영 = 김영식 기자) 박보겸(23,하나금융그룹)은 정규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250m가 넘는 장타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10살에 사이판으로 이민을 가게 된 박보겸은 작은 공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거리에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골프에 빠지게 돼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했고, 15살에 한국으로 돌아와 골프에 전념했다.

이후 2016년 열린 ‘준회원 선발전’에 도전해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고, 점프투어에서 약 1년간 실력을 갈고닦으며 정회원 승격을 노렸다. 2017시즌 점프투어 4차 대회(KLPGA 2017 제2차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13차전~16차전)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마침내 정회원으로 승격하는 데 성공해 2018년부터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정규투어 입성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박보겸은 2018년과 2019년 상반기까지 드림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박보겸은 개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스물 한 살의 나이까지 함께 했던 ‘박진하’라는 이름 대신 ‘박보겸’으로 개명한 뒤 처음 출전한 ‘KLPGA 2019 영광CC 드림투어 13차전’에서 13위를 기록하며 산뜻한 새 출발을 해냈다. 박보겸은 이후 열린 15차전에서 6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이름에 적응해 나갔고,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2020시즌 첫 대회인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차전’에서 16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한 박보겸은 ‘KLPGA 2020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3차전’에서 7위를 기록하고, 뒤이어 열린 ‘KLPGA 2020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4차전’에서 5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나가더니, 손에 잡힐 듯했던 우승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8월에 터져 나왔다.

‘KLPGA 2020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11차전’에 출전한 박보겸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3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올랐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7개의 버디를 낚아채며 2위 그룹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1타차의 짜릿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해내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에도 착실하게 상금을 모은 박보겸은 지난해 드림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해 14개 대회에서 약 5천1백만 원을 확보해 상금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투어 입성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투어 입성이 확정된 이후 지난 겨울 5주 동안 전라남도 강진으로 동계훈련을 다녀온 박보겸은 복귀해서도 오전 9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박보겸은 “아이언 샷은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 걱정이 없는데, 드림투어보다 어렵게 세팅되는 코스 및 그린, 그리고 그린 주변에서의 세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샷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또한 어렸을 때 ‘박튼튼’이라 불릴 만큼 체력적인 부분은 워낙 자신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주 이어지는 대회를 위해 체력 운동에도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보겸(사진=KLPGA)


장타력에 대해 묻자 박보겸은 “워낙 하드웨어가 좋은 편이라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240미터 정도 나온다. 마음먹으면 250미터 이상도 칠 수 있지만, 무조건 멀리 치려고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장타보다는 홀에 맞는 적절한 공략을 통해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데, 루키로 이번 시즌을 보내는 만큼 시원시원하면서도 스마트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박보겸은 징크스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재미있는 루틴이 있다고 밝혔다. 티오프 전 마음을 비우는 차원에서 물로 가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박보겸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 같다.”라고 밝혔고, 이어 “루틴 중에 또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면서 꼭 노래 세 곡을 듣는 것도 있다. 작년에는 대회 1라운드가 끝나고 라운드를 복기하면서 수고했다는 의미로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했는데, 살이 너무 많이 찌는 것 같아서 아마 올해는 안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대형 스폰서를 만나 올 시즌 골프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된 박보겸은 “하나금융그룹이라는 정말 큰 스폰서의 후원을 받게 되어 든든하고 행복한 마음이다. 하나금융그룹에서 보내 주시는 지원과 기대에 부응할 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올 시즌 컷 탈락 없는 꾸준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생애 단 한 번의 기회라 여겨지는 신인왕도 노려보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골프 팬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는 당찬 각오를 덧붙였다.

장타력과 당찬 마음가짐을 겸비하며 정규투어 데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보겸이 올시즌 루키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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