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 이현정 기자) 세상에 없던 도서관, 도서관들의 도서관, 국내 최대 규모 공공도서관, 기후 도서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도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경기도서관’이 9년여 간의 준비를 마치고 25일 문을 연다.
경기도서관은 기존 책을 읽는 도서관을 넘어, 도민이 함께 배우고,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공도서관과 분명 다른 모습의 도서관이다.
경기도서관은 총사업비 1,227억 원, 연면적 2만7,795㎡(지상 5층·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2~4층은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열람·체험·전시·창작 공간으로 구성됐다.
장서는 34만4,216권(도서 14만8,181권, 전자책 19만6,035권)이며, 도는 향후 5년 내 총 55만 권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 개관 기념행사
개관에 앞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기후위기·AI 시대의 도서관’을 주제로 국제콘퍼런스가 25일 개관식은 오후 3시 지하 1층에서 ‘사람과 책, 그 사이 경기도서관’을 주제로 개관 행사가 진행되며, 박위 작가 북토크도 마련됐다. 행사는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같은 날 도담뜰에서는 ‘경기다독다독축제’가 열려 ‘오감으로 독서하라’를 주제로 한 야외 독서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지하 1층 전시공간에서는 그림책 원화전 ‘깃털과 이끼’도 12월 13일까지 진행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서관은 책을 넘어 사람과 기술, 환경이 연결되는 새로운 공공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도민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기후 도서관’으로서의 새로운 시도
스칸디아 모스가 식재된 중앙 나선형 계단/사진=경기도
경기도서관은 ‘기후 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축 단계부터 탄소중립 설계를 적용했다.
수직루버로 자연 채광을 조절하고, 실내에는 공기정화 기능을 가진 스칸디아모스(이끼)를 활용했다.
또한 지열·태양광 시스템을 도입해 녹색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 등급을 획득했다.
도는 앞으로 ‘지구인 기후 행동 학교’ 등 다양한 기후 인식 확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서관은 ‘창의-연결-포용-지혜-지속가능-성장’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층별 특성을 달리했다. ▲지하 1층 ‘창의의 공간’엔 AI스튜디오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8종의 유료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포토샵 등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함께 독서토론을 진행하는 ‘AI독서토론실’, 개인 출판이 가능한 ‘책공방’, 공연이 가능한 120석 규모의 ‘플래닛 경기홀’도 마련됐다. ▲1층 ‘연결의 공간’은 기후 도서관 콘셉트에 맞춰 환경 도서와 재활용 조형물이 전시되며, 문학도서를 중심으로 한 ‘북 라운지’, 지역서점 큐레이션, 보드게임존, 청년 스타트업 카페가 운영된다. ▲2층 ‘포용의 공간’, 어린이·청소년·다문화가정을 위한 공간으로, 22개 언어의 외국어 서적을 갖춘 ‘세계친구책마을’과 AI 음성합성 기술을 이용한 ‘책 읽어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존도 마련됐다. ▲3층~4층 ‘지혜·지속가능의 공간’, 사회과학·역사·인문학 도서가 중심이며, ‘천권으로(路)’ 프로젝트 전용존, 아트북 라운지, 숲속 정원을 연상시키는 ‘경기 책길’이 조성됐다. ▲4층에는 국내 유일의 기후환경 서적 전문 코너 ‘지구를 지키는 책들’과 업사이클 체험이 가능한 ‘기후환경공방’이 있다. ▲5층 ‘성장의 공간’, 청년 창작자를 위한 ‘청년기회스튜디오’와 그림 심리 기반의 도서 추천 프로그램 ‘AI 마음그림X책’이 운영된다.
■ 이용 및 회원제
경기도서관은 개관일부터 연말까지 평일 10시부터 21시, 주말 10시부터 18시까지 시범운영한다. 회원은 실명인증을 통한 일반회원과 거주지 인증을 통한 도민회원으로 구분된다. 일반회원은 3권·15일 대출, 도민회원은 여기에 전자책 15일 대출 서비스가 추가된다. 향후 도민 전용 프로그램 참여 자격도 제공된다. 또한 임신부·영유아·장애인을 위한 ‘내생애첫도서관’, ‘두루두루’ 무료 택배 서비스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