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가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뉴스영 김동윤 기자)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 3라운드 리더보드 톱10에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이 가득한 가운데 송민혁과 이상희가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2라운드 공동 2위 옥태훈과 이상희가 주춤한 가운데 지난 2022년도 이 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히가 가즈키가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상희는 1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471야드)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이상희는 지난해 신인왕 송민혁과 나란히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로 시작한 이상희는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2타를 줄였다. 다만 후반 라인에서는 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전반에 줄인 2타를 지켜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선두와 4타차인 이상희는 연습라운드에서 허리를 다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우승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이상희는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허리가 조금 안 좋은 상태다. 오늘 경기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다”며 안도했다.

다만 샷보다 퍼트가 아쉬웠다. 이상희는 “퍼트는 짧은 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블레이드 형 퍼터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꿨는데 괜찮다. 안 바꿨으면 오늘 더 많은 퍼트를 놓쳤을 것 같다”며 “지금 내 상황에서는 말렛형 퍼터가 ‘무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희는 “일단 허리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최종일을 준비할 것”이라며 “항상 말해왔지만 ‘신한동해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이상희는 선두와 4타차지만 “이 코스에서 4타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라고 생각한다”며 “ ‘KPGA 선수권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등 규모가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해왔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한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욕심이 난다. 내일도 많은 갤러리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갤러리의 응원을 당부했다.

송민혁이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공동 8위 송민혁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이상희와 함께 대회 최종일 우승을 노린다. 그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지금 쇼트게임도 괜찮고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매 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대회 최종일 우승을 다짐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2라운드 공동 15위에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태훈이 1번 홀 티샷 전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KPGA


이태훈은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퍼트가 원하는 대로 잘 따라주었다”면서 “새벽까지 비가 내리면서 코스가 어제보다 부드러워지면서 아이언샷을 핀 가까이 붙일 수 있었다. 파5홀도 뒷 바람을 이점으로 삼아 안정적으로 2온이 가능했고 그러면서 기회를 많이 잡았다”다며 경기를 평가했다.

이태훈은 “차분하게 풀어나가며 버디 기회를 최대한 잡아내며 플레이하려 한다. 퍼트감을 오늘처럼 가져가고 5, 6타 정도 더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대회 최종일 우승을 노린다.

한편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마친 일본의 히가 가즈키는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버디8개, 보기 1개 맹타를 휘둘러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히가 가츠키 7번홀 세컨 아이언 샷/사진=KPGA


지난 8월 일본투어에서 우승을 한 히가는 “컨디션은 비슷하다. 그때보다 퍼트가 더 잘되고 있고 아이언샷도 더 자신감 있다”며 우승 이후 컨디션에 대해 말했다.

KPGA 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투어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유일의 대회 우승까지 단 하루 최종일을 남긴 히가는 “선두를 지켜 나간다면 무리하지 않고 같이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상황에 맞춰 공략하겠다”면서 “지금 선두권에 많은 선수들이 있고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실수를 줄이고 스코어를 지켜내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것 같다”며 최종일 우승 전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