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리 프로필사진/사진=경기문화재단


(뉴스영 이현정 기자) 경기문화재단은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사업의 2025년 선정 작가로 김주리, 박경률, 정철규 3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재단 예술본부와 경기도미술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도내 중견 시각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신작 창작을 지원하고 전시·연구를 연계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심층 조명한다.

재단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축적된 성취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견작가를 매년 선정해 안정적인 제작 여건을 마련하고, 조형 언어와 문제의식을 전시와 연구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추천위원회(김노암, 김보현, 김현주, 신보슬, 최희승)가 추천한 10명의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심의위원단(김선형, 김인선, 백기영, 오세원, 이문정)이 예술성 및 역량, 작업의 지속성과 확장성, 경기도 지역예술 및 동시대 미술계 기여도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3인을 선정했다.

심의위원단은 특히 명확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작업 세계를 깊고 치밀하게 확장하려는 태도와 중견작가로서의 성취, 동시대 미술 흐름에서의 기여도에 주목했다.

김주리는 흙과 물이라는 재료와 두 재료가 만나 발생하는 순환성에 관심을 두고 조각, 입체, 설치 등으로 작업해왔다. 최근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 일대에서 장기 프로젝트 '풍화-월산'을 진행 중이며, 야외 설치 흙 조각이 비·바람·식물 작용으로 마모되고 퇴적되는 과정을 기록하며 인간과 문명, 자연의 공진화적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경기도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송은문화재단 등에 소장돼 있으며 인도 세라믹 트리엔날레, 중국 중앙 비엔날레 등 70여 회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박경률 프로필사진/사진=경기문화재단


박경률은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회화 매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한다. 빠르고 강렬한 붓질과 다채로운 색감, 구체적 형상을 지닌 듯하면서도 추상을 가리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작 작업에서는 붓질-이동 실험을 통해 회화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2018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정철규 프로필사진/사진=경기문화재단


정철규는 익숙하지 않거나 기대에 어긋나 보이는 것들을 배제하는 대신 새로운 접점이나 관계를 탐색하며 전체에 포용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화에서 시작해 설치작품과 예술프로젝트, 손바느질 실드로잉으로 진화하는 작업은 섬세하고 함축적인 조형언어로 주변부의 작은 목소리를 따뜻하게 품으며 다양한 입장들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울시, 인천문화재단, OCI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선정 작가 3인에게는 창작지원금 2천만원이 제공되며, 경기도미술관에서의 기획전 개최와 심도 있는 작가론·작품론 연구가 함께 지원된다. 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업은 2027년 상반기 경기도미술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