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수원경제자유구역의 추진 방향을 찾기 위한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 의견을 내기 위해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사진=수원시
(뉴스영 이현정 기자) 수원시가 자족형 첨단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해 수원시정은 지속적인 도시 성장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춰 미래 성장 동력 공급과 기업 유치, 교통 기반 구축 등 주요 성과를 냈다.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 본격화
수원시는 지난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다. 서수원 권역에 3.3㎢ 규모의 연구개발 핵심 거점을 만드는 첫 단계를 통과한 것이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개발계획을 완성해 내년 말 지정되는 것이 목표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추진단을 만들고 시민계획단 토론으로 지향점을 도출했다. 산업통상부 지정 기술평가기관인 이노비즈협회와 협약을 맺는 등 국내외 투자 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준비작업도 진행했다.
수원경제자유구역의 거점이자 미래 발전의 축인 환상형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권선구 입북동 일원에 조성할 수원 R&D사이언스파크는 12년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조만간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예고된 상태다. 인근 탑동이노베이션밸리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 영화 문화관광지구가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된 것은 20년 이상 표류하던 숙원이 해소되는 희소식이었다. 최대 국비 250억원과 도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2700억원을 투입해 2만여㎡ 면적에 글로벌 문화관광의 랜드마크가 조성된다.
지난 12월8일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 시민보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14개 기업 투자유치·역대 최고 고용률
올해 수원시는 14개 기업이 투자유치를 약속하며 투자유치의 꽃을 피웠다. 지난 5월8일 ㈜BNSR이 11호 기업을 시작으로 12월10일 ㈜코윈테크와 24번째 투자 협약까지 '수원행'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반도체, 바이오, IT,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중점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R&D 시설을 수원에 만들거나 확장했다.
시는 새로운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의 성장 지원에도 행정력을 집중했다. 경영 안정 자금 지원 사업 5개와 기술지원 사업 8개를 추진하고 산·관·학 협력사업 5개로 기업의 성장 파트너 역할을 했다.
시는 올해 역대 최고치 고용률 기록을 새로 썼다. 통계청이 조사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원시 고용률은 64.1%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청년, 중년, 장년, 노년 등 전 연령층 고용률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3만6000개의 지역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25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민생경제 안정화도 꾀했다. 지역화폐인 수원페이 활성화를 위해 476억원을 넘는 최대 인센티브를 발행해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웠다. 최근 사용자 설문 조사에서 87%가 '가계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광역교통망 구축·스마트 교통 혁신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5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공동건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시는 올해 교통 기반 마련에도 초점을 맞췄다.
신분당선과 동탄인덕원선은 수원시를 통과하는 전 구간이 올해 착공했고, GTX-C 노선과 수원발 KTX 사업은 실시계획 변경 과정을 진행 중이다. 신분당선 노선에는 구운역 신설을 조건부 승인받아 서수원 권역 대중교통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시는 동서울 중심부와 성남·용인·수원·화성시의 주요 첨단산업 단지를 연결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노선의 기본 구상과 사전타당성조사용역 등을 주관하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
친환경 스마트 교통 혁신에도 가속도를 붙였다. 수요응답형교통 서비스인 똑버스가 지난 6월 입북동에서 개통됐다. 하반기부터는 기존 노선을 확대 운영해 원천동과 탑동, 금곡동, 율천동 등 일부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말 2025 수원 ITS 아태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아시아태평양 37개국이 수원에서 ITS 관련 민관 정책·기술을 교류하고 국가·기업 간 협력을 논의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기업유치와 민생회복을 위한 정책들이 수원의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디딤돌을 만들었다"며 "수원시민의 염원이 누적돼 온 일들이 본궤도에 올라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