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 이현정 기자) 빠르게 변하는 시대, 수십 년을 한자리에서 묵묵히 버텨온 경기도의 노포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를 이어가며 가업을 지켜온 이들 노포는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쌓아온 시간과 장인정신으로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고 있다.
김포 쉐프부랑제는 1989년 서울 양재동에서 시작해 2002년 김포 사우동으로 자리를 옮긴 제과점이다. 전북 고창 출신인 이병재 대표는 군산 이성당, 마산 코아양과 등을 거치며 기술을 쌓았다. 현재 100여 종의 빵을 만들며, 수제 단팥소로 만든 '쌀단팥빵', 얇게 저민 피칸이 가득한 '엘리게이터', 당근 파운드 사이에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당근크림치즈파운드'가 인기다. 이제는 두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함께 반죽을 만지고 있다.
수원 호남순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지동시장에서 4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터줏대감이다. 새벽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이곳은 24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로 끓인 순대국밥이 자랑이다. 오로지 돼지뼈만으로 우려낸 국물은 잡내가 없고 진하다. 순대와 곱창에 다양한 채소와 당면이 듬뿍 들어간 순대곱창볶음도 인기 메뉴다.
파주 덕성원은 1954년 문을 연 중화요리 집으로 올해로 70여 년을 맞았다. '정성을 담아내는 곳'이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해산물은 냉동을 사용하지 않고 채소는 늘 싱싱한 것만 고집한다. 현재 3대 대표인 이덕강 씨가 운영하고 있으며, 아들이 주방을 맡으며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산 이조칼국수는 35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안산의 대표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흑미 찹쌀, 콩가루, 부추를 각각 섞어 반죽한 삼색면이 특징이며, 인천 연안부두에서 주 3회 이상 공수하는 신선한 조개류로 우려낸 국물이 담백하다. 팥칼국수와 팥죽도 인기 메뉴다. 3대째 이어오는 모녀의 전통 김치는 별도로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양평 사각하늘은 1998년 문을 연 일식 스키야끼 전문점이다. 일본인 건축가가 지은 고즈넉한 한옥에서 100%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한국인 아내가 다도와 일본식 코스 요리인 가이세키를 오래 공부한 실력으로 스키야끼 한 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별채에서는 다다미가 깔린 방에서 자연광과 촛불만으로 말차 체험도 가능하다.
이천 장흥회관은 1982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전골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창업주가 보따리 장사를 하다 인수한 식당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낙지와 곱창이 어우러진 낙곱전골이 대표 메뉴며, 2대 운영자가 우연히 개발한 차낙곱전골은 차돌박이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이들 노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장인정신과 변치 않는 맛으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