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영웅 우상혁과 데상트

이민희 소장 승인 2023.03.10 21:09 의견 0


얼마전에 SNS에 국민 영웅이며 국가 대표 높이 뛰기 선수인 우상혁 선수가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홍보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것을 본 또 다른 사람의 SNS에서는 왼쪽 가슴에 단 데상트가 일본 상표라고 네거티브한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스포츠 경기중에 가장 벽이 높다고 하는 육상 높이 뛰기 종목에서 2017년 22회 아시아 육상 경기 선수권 대회 금메달 과 2018년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서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 육상 스타 우상혁 선수를 검색해서 사진을 찾아보았다. 왼쪽의 태극마크와 함께 데상트 상표를 오른쪽에 가슴에 달고 있는 사진들이다.

우상혁 선수는 현재 용인시청 소속이다. SNS의 관련 댓글 등을 검색해 보니까 마치 용인시가 데상트의 후원을 받아서 용인시를 비난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는데 사진들 대부분이 우상혁 선수가 용인시청에 입단 전 사진들이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대한육상연맹 공식지정으로 후원을 받아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국제 대회에 나갈 경우에 데상트를 의무적으로 입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는 불어로 DESCENTE라고 쓰며 하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데상트는 1935년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던 이시모토라는 사람이 이시모토 쇼텐이라는 남성 전문점으로 시작해 1954년 스키웨어를 개발하면서 스포츠 의류 전문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1961년 데상트로 브랜드를 바꾸고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각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급성장하게 되었고 일본 3대 스포츠 메이커로 발전하였다.

국내 시장도 2002년 200여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5년에는 약 6,500억원으로 30배 이상 급성장을 하였으며 대한 체육회 산하 대한육상연맹, 대한소프트볼협회, 대한체조협회, 대한루지경기연맹 등이 데상트 코리아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2019년 7월 아베 정권에서 수출의 효율성을 위해 우방국은 화이트 리스트로 지정해서 리스트 규제를 받도록 하면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였고 그러면서 반일 감정이 커지고 국민적 분노가 유니클로와 데상트로 향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국내 스포츠 단체의 후원은 데상트 코리아라는 회사에서 하는데 데상트 코리아의 지분 100%를 일본 데상트에서 가지고 있는 순수 일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일 감정과 국민들의 분노를 더 크게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스포츠 경기 종목의 후원사들을 보면 아식스, 미즈노, 요넥스등 일본 후원사 들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고 종목도 야구, 배드민턴, 루지, 스키, 골프, 육상 등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왜 유독 우상혁 선수의 데상트 상표만 한국 사람들의 반일 감정을 불러 일으켰고 데상트 상표만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마도 손기정 선수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 29분 19초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을 하였지만 그의 가슴에 단 일장기의 한이 아직도 남아 있는 한국인들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할머니 사과 및 배상에 대한 국민적 반일 감정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하게 된다.

국내에도 스포츠 의류 및 용품 후원사들이 많이 있다. 대한 아이스 하키협회도 2023년 4월 수원 광교에서 아이스 하키 세계 여자 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면서 싸커 애플라인드라는 국내 의류를 공식 지정하여 후원 받고 있다. 국내 프로 축구단들도 우리나라 스포츠 의류 등을 공식 지정하여 후원 받고 있다.

태극 마크를 한쪽 가슴에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서 일본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우리나라 선수들도 나머지 한쪽 가슴에 일본 상표를 달고 뛰는 게 즐겁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대한 체육회 산하 가맹 단체들도 한번쯤은 국민 감정과 선수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생각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민희 청소년 행복 공작소 희 소장

수원 화성 걷기 운동 본부 대외 협력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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