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의원(가운데)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의 '수원 군공항' 이전에 꼼수를 지적하며 비판하고 있다./사진=범대위
(뉴스영 이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옥주(화성갑) 국회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와 일부 정치권이 광주 군공항 TF에 ‘수원 군공항’까지 끼워 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화성특례시민의 동의 없는 화옹지구 이전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광주 사례는 기존 무안국제공항에 군 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이지만, 수원안은 습지보호지역 인근에 신공항을 새로 건설하려는 전혀 다른 접근”이라며 “막대한 생물자원을 가진 화옹지구에 군공항을 들이겠다는 것은 환경 파괴를 부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지난 10여 년간 105만 화성특례시민이 일관되게 반대해 온 탓에 이전 논의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는데, 이제 와서 정부 주도 TF라는 새로운 포장지로 또다시 시도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항 건설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은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주민 삶과 미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지역 갈등만 부채질하고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수원시가 종전 부지를 과학연구도시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수도권 집중을 더욱 가속시켜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하고, 혐오시설을 화성에 떠넘긴 뒤 수원만 경제적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구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경기도·수원시가 ‘민·군통합공항’이라는 명분을 굽히지 않는다면 화성 어디에도 공항은 들어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화성특례시의 자치권과 시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