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2 종합병원 패키지형 개발사업 위치도/사진=화성시


(뉴스영 이현정 기자) “이번엔 반드시 유치하겠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7월 31일 ‘화성 동탄2 종합병원 패키지형 개발사업’ 민간공모를 재개하며 사업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월 첫 공모 유찰 이후 6개월 만의 재공모다. 고려대·중앙대·순천향대 등 의료기관은 여전히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사업 성사의 열쇠는 여전히 건설사들의 참여 여부에 달렸다.

LH와 화성시는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핵심 유인책을 대폭 강화했다. 토지대금 분할 납부, 착공 전 거치기간 완화, 조성원가 수준 공급가 유지, 상업시설 연계 개발 허용 등이 골자다. 초기 자금 부담과 수익성 문제로 참여를 꺼렸던 건설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현실 조정'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대학종합병원 유치는 시민 생명권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라며 “행정 지원을 총동원해 이번 재공모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병원 있긴 하지만…동탄2는 멀다” 현실

화성시에는 이미 동탄성심병원(한림대), 화성중앙·원광종합병원이 운영 중이지만, 동탄2신도시에는 단 한 곳의 종합병원도 없다. 주민들은 응급상황·출산·중증질환 등에서 20~30분 이상 차량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에 불안을 호소해왔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 내 병원이 있어도 생활권 내 접근성이 떨어지면 의료 인프라가 없는 것과 같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병원 유치가 아니라 시민 생명권 확충 문제”라고 말했다.

■ 복합공모…건설사의 '계산기'가 변수

이번 사업은 의료시설과 상업시설을 '패키지'로 묶은 복합공모 방식이다. 동탄2 광역복지단지 내 의료용지(A-18블록)와 인접 상업용지를 함께 개발해야 한다. 의료법인과 민간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계획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1차 공모 당시 의료기관들은 적극적이었지만, 건설사들은 수익성 문제로 빠지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됐다. 병원은 상업시설과 달리 분양수익이 없고, 투자금 회수가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

이번 재공모에서 LH는 ▲토지대금 분납 허용 ▲착공 전 거치기간 완화 ▲조성원가 수준 공급가 유지 ▲상업시설 연계 개발 허용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해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설명회 ‘성황’…건설사 재검토 조짐

LH는 공식 공모에 앞서 7월 18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의료기관과 건설사 등 7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토지대 납부 방식, 병원 운영 기간, 상업시설 활용 방식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화성시와 LH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의료기관들의 참여 의지는 확고한 가운데, 건설사들도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공모는 동탄2신도시 의료 자족기능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조건 완화로 민간 참여를 이끌어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