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 이현정 기자)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리형 스토리텔링 교육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12일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12월까지 소외계층·돌봄 기관·다문화·한부모 가족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숨겨진 조각들, 가면 무도회의 비밀’ 프로그램에 약 90팀, 350명의 아동과 가족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먼저 '가문·가족 문양 만들기'와 '가면 제작'을 통해 각자 가족의 상징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전시실에서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찾는 추리 활동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바람의 나라 ▲우리 몸은 어떻게? ▲도전! 어린이 건축가 등 2층 주요 전시 주제와 연계된 힌트를 수집·협력하며 미션을 완수했다.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음악을 되찾고, 음악을 훔친 범인을 찾아 용서하며 무사히 가면무도회를 개최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 단서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체험 과정은 아동이 직접 관찰·추리·판단을 수행하게 해 활동 몰입도를 높였다. 현장에서 가면·문양 제작 및 추리 과정에서 참여 구성원이 역할을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대부분이 "미션 수행이 흥미로웠다"고 응답했으며, 협력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협력 중심 활동으로 구성돼 발달장애, 시각장애(약시), 언어장애 아동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전시 공간 동선 안내, 촉각 중심의 가면 제작 요소, 단계별 미션 구조 등을 포함해 설계된 점도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스스로 질문을 확장하고 전시 내용을 찾으려는 행동도 다수 확인됐다. 전시 관람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탐색·문제 해결·스토리 연결을 결합함으로써, 전시는 학습 공간이자 체험 공간으로 기능했다.
박물관은 한부모가족, 돌봄 기관,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배경의 아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박물관 입장과 프로그램료를 무료로 운영했고, 차량 지원도 제공했다. 초청 기관은 수원지역 내 돌봄센터 6곳으로 약 140명이 방문했으며, "아동이 전시에 몰입해 활동하는 경험이 의미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 종료 후 참여하지 못했거나 참여한 기관들의 재참여 의사가 전달돼 내년에는 확대할 계획이다.
박균수 관장은 "이번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대상자들의 활동 접근성을 보다 넓히고, 활동 난이도 및 구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다 배려 있는 환경으로 아동의 문화 경험 격차 완화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