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 운행계획 노선도(안)/사진=안산시


(뉴스영 이현정 기자) 안산시가 첨단기술을 앞세워 '미래형 산업도시'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지정, 산업단지 AI 전환(AX),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핵심 프로젝트가 연이어 가시화되면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전통 제조업 중심이었던 안산이 AI·로봇·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생태계를 갖춘 스마트 산업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지구 확보…내년 상용화 시동

안산시는 이달 9일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신규 지정됐다. 자율주행 시범지구는 국토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 촉진과 지역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지정 지역에는 도로·교통 관련 규제 특례가 부여된다.

시범운행지구는 단원구 초지동과 상록구 사동 일원을 잇는다. 중대형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상업지구, 대학·기관 등을 연계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내년 중 시범운행에 나선다.

자율주행차는 상록구 사동의 안산시 도시정보센터를 기점으로 한양대ERICA 캠퍼스 정문-한국산업기술시험원-안산호수공원-안산도시개발-원시역-시우역-초지역에 이르기까지 약 11㎞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2025 안산시 로봇산업 정책세미나에서 배달로봇 일개미가 로봇시티안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안산시


시는 그동안 스마트도시 기반 구축, 교통데이터 센터 운영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실증 여건을 마련해왔다. 올해 강소형 스마트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입 기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운영비까지 확보했다.

시는 이번 지정을 통해 자율주행 중심의 대중교통 혁신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연계 물류 실증 확대, 시민 체감형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관련 기업·연구기관 유치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안산시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에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본격 운영 중이다. 이달 1일부터 로보티즈 AI의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일개미' 10대가 캠퍼스 일대에 투입돼 상가 연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절감 효과를, 지역 주민·학생에게는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반월·시화산단 'AI 전환' 본격화

안산시가 반월·시화스마트그린산단의 'AX(AI Transformation)'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140억원을 확보하면서다.

'AX'는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업무 방식, 제품, 서비스 등 전 과정을 혁신하는 개념이다. 시는 AX 인프라 구축과 기업 실증지원 등을 통해 노후 산단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이 킨텍스에서 열린 '2024로보월드'에서 관계자로부터 휴머노이드로봇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안산시


앞서 시는 한양대,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단지공단 등과 'AI 공동정책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해 AX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산단 내 테스트베드(실험 공간) 구축을 통해 AI 공급·수요기업, 연구기관의 실증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국토교통부 '2025년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공모에서도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국비 80억원 등 총 16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시민 체감형 스마트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AI·빅데이터 기반 주차·교통·관광 등 일상생활 서비스를 통합한 MAAS(통합교통서비스) 구축, 행동 데이터 기반 상권 활성화, 맞춤형 교육 등 실생활 중심의 혁신을 추진 중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8조원 경제효과 기대

지난 9월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가 전국 최초로 수도권·역세권을 모두 갖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조감도/사진=안산시


상록구 사동 산166번지 일원 1.66㎢(약 50만평) 규모의 이 지역은 첨단 로봇 및 제조 산업을 핵심 전략으로 하는 '첨단산업지구'로 개발된다.

거점대학 한양대 ERICA를 중심으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산학연 기관이 집적된 수도권 대표 클러스터로, 약 8조원대 규모의 경제 효과 및 3만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이 지향하는 스마트도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시민의 일상과 산업 현장을 함께 변화시키는 도시 혁신의 과정"이라며 "AI·자율주행·로봇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산업단지의 AX를 가속화해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며 "기술이 산업을 바꾸고, 산업이 다시 도시를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안산을 자타가 공인하는 첨단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