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이 우승자 물세레머니를 받고 있다/사진=KPGA
(뉴스영 김동윤 기자) 옥태훈이 125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옥태훈은 2번 홀 버디와 3번 홀 이글로 단숨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6번 홀부터 9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는 김민규의 거센 추격이 있었지만,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굳히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KPGA 투어 데뷔 8년 차, 무려 125개 대회 만에 거둔 생애 첫 승. 옥태훈은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돌아보면 너무 공격적으로만 플레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 보며 세 번 ‘할 수 있다’고 외쳐보라’고 말해줬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옥태훈은 KPGA 투어에 앞서 2013~2014년 국가 상비군을 거쳤고, 2015년 KPGA 회장배 고등부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3부·2부 투어에서 각각 우승하며 2018년 1부 무대에 데뷔했지만, 투어 우승과는 긴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옥태훈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사진=KPGA
비록 2022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첫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KPGA 투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투어 내 최고의 기록 제조기로 통했다. 2024년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기록한 ‘9홀 27타’는 KPGA 투어 역대 최저타 기록이며, 투어 최다 홀인원(5개) 보유자이기도 하다.
2025시즌 들어 옥태훈은 9개 대회 중 6차례 톱5에 오르며 꾸준한 기세를 보여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도 KPGA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늘은 모든 샷, 퍼트, 어프로치가 다 완벽했다. 잊지 못할 하루다”우승 인터뷰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입꼬리를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옥태훈은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순위 모두 1위로 도약하며, 시즌 대상 경쟁에서도 강력한 주자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