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가 18번 홀 버디퍼트를 성공짓고 환호하고 있다./사진=KLPGA
(뉴스영 김동윤 기자) 연장은 없었다. 정윤지가 18번 홀 버디를 밀어 넣으며 포효했다.
정윤지는 “올해 3월부터 퍼트에 심각성을 느껴서 연습에 들어갔다”며 “샷과 퍼트 비율을 50대 50으로 연습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대회 퍼트가 좋아진 이유를 전했다.
정윤지는 노력으로 만든 퍼트의 자신감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빛을 냈다.
정윤지가 1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더스타휴 골프클럽(파72/ 6,678야드)에서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마지막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정윤지는 사흘 내내 선두를 지켜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우승을 만들었다.
정윤지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22년 ‘제10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뒤 3년 만에 통산 2승을 쌓았다.
정윤지가 우승을 확정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KLPGA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완벽한 경기를 선보인 정윤지는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는 1, 2라운드 노보기로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이날은 2번 홀(파4) 첫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다. 다행히 7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에 1타 줄였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윤지가 주춤하는 동안 공동 4위로 선두에 5타 뒤진 채 시작한 이채은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정윤지를 3타까지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정윤지는 후반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향한 버디 사냥을 시작했지만 12번 홀(파3) 보기로 타수를 반납하고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이채은은 11번 홀(파4)과 14,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정윤지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마지막 세 홀을 남기고 정윤지와 이채은의 본격적인 선두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주 아쉽게 준우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놓친 이채은에게 다시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더 이상의 버디는 나오지 않았고 정윤지의 경기에 따라 연장을 준비해야 했다.
정윤지도 우승이 목마르긴 마찬가지였다. 우승이 간절했던 정윤지는 마지막 홀에서 5야드 거리의 버디를 밀어 넣으며 이채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환호했다.
정윤지가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정윤지는 “와이어 투 와이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꿈으로만 꾸던 거였는데 실제로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특히 퍼트가 좋았던 정윤지는 “챔피언 퍼트 전 리더보드를 봤다. 이 퍼트에 연장을 가느냐 마느냐가 달려있었다. 3년 전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많이 생각했다”며 “좋았던 경험에 집중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고 퍼트 순간에 대해 밝혔다.